고병권, <살아가겠다>를 읽고

함께 읽기/인권 2015. 8. 23. 16:13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세상을 바라보는 몇가지 시선 / 고병권『살아가겠다』/ 2015.8.30 / 박정원

 

잘 산다는 것

 

사람이 잘 산다는 건 뭔가? 내 경우엔 행복하고 평화롭게 사는 것이다. 어떻게? 내 본성이 요구하는 것을 찾아서 진정한 나를 표현하는 일, 나답게 사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고병권의 ‘지식이 아니라 욕망이 생기게 하라’(p98)는 말은 나의 본성을 찾아 실현하라는 뜻으로 이해한다. 비슷한 맥락으로 니체는 “그대들이 의욕하는 바를 언제든 행하라. 하지만 그보다 먼저 의욕할 수 있는 자가 되라!”(차라투스트라 p304)고 했다. 욕망하고 욕망을 실현하면서 만나게 되는 타인과의 욕망의 충돌 속에서 적절함을 찾아내는 것이 삶의 지혜가 아닐까. 하여튼 살아가는 일은 남과 얽히는 일이고 타인이 없이 행복도 없다.

 

타인과 함께하는 삶 속에서 나도 너도 억압되지 않고 함께 행복과 평화가 커지길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너와 나, 그리고 세계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 저자는 ‘감히 알려 하고 감히 말하려 하는 용기’가 참된 지식에 이르는 길(p60)이라고 말하고 있고, 각자는 자기의 앎이 이르는 수준에서 판단하고 행위 한다고 생각한다. 결국 잘 살기 위해서 앎을 확장하는 노력을 멈추지 말고,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잊지 않고, 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것을 꾸준히 계속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슈를 정하고 그것을 지속하는 방식에서 내가 드러난다. 철학한다는 것은 ‘잘 사는 것’에 대한 추구고, ‘행함으로 드러나는 지혜’라는 저자의 생각에 매우 공감한다. 인간의 존엄을 지키고 인간에 대한 예의를 다하고 살아갈 수 있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