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은숙, <사람인 까닭에>를 읽고

함께 읽기/인권 2015. 9. 16. 14:33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세바시 / 류은숙『사람인 까닭에』/ 2015.9.20 / 박정원

 

연대하는 개인주의

-기대어서지 않는 관계는 없다-

 

‘인권은 개인의 것’

신체, 소유, 사상의 자유라는 삼두마차를 내세운 인권의 대표 구호 “모든 사람은 날 때부터 자유롭고, 평등하게 권리를 가진다.” 하지만 우리는 자유로운 계약이라는 미명 아래 갖은 임노동 관계에 얽혀 있으면서 대부분 개인으로 인정받지 못할 부자유한 처지에 놓이게 된 것이 사실이다.

 

청소년들에게 유엔아동권리협약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한 학생이 “제가 옳다는 것을 알게 된 것만으로도 너무 좋아요. 저는 자유를 느꼈어요.” 학교나 집에서 정해 준 선악에 따른 규범을 거부하고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할 줄 아는 ‘자기’를 찾았을 때 자유를 느낀 것이다. 자유는 자기답기 위해 분투해야 얻을 수 있다.

- 멘토 자유인 유시민은 본인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글쓰기)로 공동체에 기여(연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도 자유롭게 살고 싶다.

 

스물네 살의 강용주는 5.18 때 수감되어 14년 만에야 감옥 밖 세상으로 나왔다. ‘사람이 다니는 대문을 놔두고 개구멍으로 기어나갈 순 없다’며 ‘준법 서약서’를 거부. 같은 처지의 고문 피해자들과 만나는 일을 멈추지 않고 있다. 개인들은 만남을 통해서, 나만 아픈 것이 아니며 저 사람의 고통이 내 고통과 같다는 것을 느꼈다.

- 자신이 견딜 수 있는 고통의 정도는 스스로 판단해야 하는 것 아닌가? 대문이 있어도 개구멍을 이용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의 고통을 다 느끼며 살고 싶지는 않다.

 

당돌해지는 것 말고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

상상력은 연대하는 개인주의가 가진 제일 좋은 무기이다.

나에 대한 모욕에 같이 싸워 주는 다른 자기들이 없으면 나를 지킬 자신이 없다. 그런 자기들이 만나서 서로의 낯을 세워 주는 것이 연대하는 개인주의일 것이다.

- 연대도 개인주의도 다 인정. 연대의 정도는 나름의 방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