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렌트의 정치 추천사&서문 정리

함께 읽기/기타 2015. 9. 29. 23:57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세바시 / 권정우 하승우『아렌트의 정치』추천사&서문/ 2015.10.11 / 박정원

 

한나 아렌트의 정치이론과 한국사회

 

추천사 : 한국사회의 폭력성을 비추는 거울

본문(p245~7)에서 아렌트, 함석헌과 함께 읽어볼 만한 철학자로 거론되는 김상봉은 추천사에서 한국이 ‘폭력에 중독된 사회’(p8)라고 단언한다. 그는 이 책이 아우슈비츠에서 전체주의에 이르기까지 제도화된 폭력을 성찰하는 책이고 한국사회의 폭력성을 아렌트라는 거울을 통해 되돌아보는 책이라고 정리하고, ‘이 책의 가치는 우리에게 한국사회의 폭력성을 되돌아보게 하고 물음을 던지게 한다는 데 있다’(p10)고 말한다.

 

서문 : 아렌트, 수용소와 전체주의에서 탈출할 방법을 찾다

저자들은 아렌트를 이해하는 것이 지금 우리 현실을 이해하고 ‘다른 정치’를 준비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고 믿고 아렌트가 던지는 화두를 다섯 가지로 정리한다.

첫째, 한국사회에서 정치는 항상 부정적인 것으로 묘사되고 이해되는데, 아렌트에 따르면 정치는 인간이 인간으로서 살아가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조건이다.

둘째, 아렌트의 사상은 지금 현재의 한국을 분석하는 데 도움을 준다. 민주화의 성과를 자랑했던 한국의 역사가 어느 순간부터 뒤로 후퇴하고 있다.(전체주의의 징후들)

셋째, 한국의 많은 정치인이나 시민들은 자신과 반대되는 입장을 다르다고 보지 않고 틀렸거나 악이라고 본다. 정치적 합의를 모으는 과정이 필요하며, 아렌트의 사상은 정치를 진리나 선악에서 빼내 다양성, 다원성으로 가져온다.

넷째, 주권자 없는 정치는 불가능한가? 아렌트는 풀뿌리 차원에서 끊임없이 정치를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말하고 평의회를 중요한 장치로 봤다. 주권을 반복해서 요구하고 주장하는 것보다 우리 삶에서 내 옆의 사람과 손을 잡고 정치를 활성화시키는 과정이 중요하다.

다섯째, 거짓말을 하는 정부를 어떻게 해야 하나? 아렌트는 시민불복종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결국 그가 주장하는 정치는 ‘인간’과 다양한 인간들이 살고 있는 ‘세계’(함께 연대하는 사회)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 책의 1부는 수용소와 공론장이라는 아렌트 사상의 고갱이를 다루고, 2부는 아렌트가 평생을 걸고 맞섰던 전체주의라는 화두에 주목하면서 그 문제의식을 한국사회에 투영시켜 본다. 전체주의는 비공식 조직이 공식기관의 힘을 대체하고, 누가 권력을 행사하는지, 어떤 일에 대한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를 도통 알 수 없게 만드는 지배구조이다.(세월호 참사) 어디서 무엇이 잘못되었기에 한국의 정치는 이렇게 지지부진할까?